지상의 평화(1963)



1.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는 모든 시대의 인류가 깊이 갈망하는 것으로서 하느님께서 설정하신 질서를 충분히 존중할 때에 비로소 회복될 수 있고 견고해진다. 


1. Peace on Earthwhich man throughout the ages has so longed for and sought aftercan never be established, never guaranteed, except by the diligent observance of the divinely established order. 


1. Peace on earth, which all men of every era have most eagerly yearned for, can be firmly established only if the order laid down by God be dutifully observed.



위 글은 <지상의 평화>의 도입문장입니다. 교황 요한 23세의 사회 회칙이며, 사회 교리에 관한 교회의 문헌이기도 합니다. 영어 글 첫번째는 바티칸의 공식홈페이지에서 따온 것이고(전문보기), 두번째는 글로벌 가톨릭 네트웍이라는 EWTN 홈페이지(전문보기) 문장을 발췌한 것입니다. . 



영어로 <Peace on Earth>, 라틴어로 <Pacem in Terris>인 <지상의 평화>는 요한 23세가 교황 재위 5년째인 1963년 4월 11일 발표한 것입니다. 요한 23세의 재임 5년차이면서 마지막 해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지상의 평화>는 '회칙'입니다. 개인이 발표하는 것이고, 여기서 '개인'이란 '교황'을 말합니다.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발표하는 '회칙'입니다. 이 외에도 '권고'가 있습니다. '회칙' 문헌에 버금가는 동등한 자격으로 '공의회 문헌'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교들이 모여서 뜻을 모아 발표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공의회 문헌과 교황의 회칙은 모두가 동등한 자격으로 '헌법적 지위'가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헌법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십계명을 어기면 하느님께 벌을 받는 것처럼, 회칙이나 공의회 문헌에 담긴 삶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법칙을 지키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요한 23세는 로만 가톨릭의 제261대 교황입니다. 1958년 10월 28일부터 1963년 6월 3일까지 5년간 교황직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1881년 이탈리아 북부에서 태어난 요한 23세는 1963년에 82년 남짓한 삶을 마감하신 겁니다. 


그런데 요한 23세는 '생활 임금'을 특별히 강조하고 계십니다. 앞선 레오 13세의 1891년 <새로운 사태> 회칙의 내용과 같은 맥락입니다. 종업원은 고용주의 노예가 아닐 뿐더러, 노동은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명예로운 것이라고 확인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적정한 임금을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 <새로운 사태>(1891)의 '노동관'입니다.


<지상의 평화>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재확인합니다. 20항이 곧 그것인데,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의 품위에서 개인이 책임을 질 수 있는 정도만큼 경제적 활동을 전개하는 권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다뤄야 할 권리는 노동의 보수가 정의의 기준에 따라 결정되는 거인데, 노동자와 그 가정이 인간 품위에 맞는 생활 수준을 유지하도록 충분하게 지급되는 일이다. 이에 대해서 본인의 선임자 비오 12세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천성적으로 부과된 노동의 의무는 개인들이 자기 생명과 자녀들의 생명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노동을 해야 한다는 자연법에 부합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생존을 위한 자연의 정언적 명령이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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