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과 맞닿은 구절
오늘 매일미사의 말씀은 구약성경 레위기 19장 1절부터 2절까지와 11절부터 18절까지의 말씀이다. 레위기(記)는 성서통독(성서백주간)을 하는 분들에게는 ‘나의 위기’란 뜻으로 ‘내 위기’라고 불리울 만큼 읽기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그 까닭은 이것이 창세기와 탈출기 다음으로 구약성경의 세 번째에 해당되는 말씀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작심삼일의 부정적 에너지가 작동하는 때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내용은 건조하고 문장은 단조로우며 전문용어들이 자주 등장하면서 어느순간 성경을 덮어버리는 신자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성서통독을 시작한 이들의 첫 고비가 되는 셈이다.
창세기와 탈출기는 드라마적 요소가 풍부하다. 읽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대목도 많고, 주님의 (더딘) 분노어린 애정도 담뿍 느낄 수 있다. 그런 격동의 시절을 다 보내고 난 다음에 우리는 평온한 일상 안에서 제사(전례)와 사제직에 대한 정의, 정결과 부정에 대한 이야기, 성성(聖性, 거룩한 품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읽어가야 하는 것이다.
레위기 19장 18절 "이웃사랑"
그 중에서 오늘 매일미사의 제1독서는 신약성경에서도 자주 보이는 내용이다. 특히 레위기 19장 18절의 말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말씀하셨던 핵심 구절에 해당된다. 하느님 사랑에 이어지는 절대적 계명인 것이다. 오늘 제1독서의 제목은 ‘너희 동족을 정의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인데, 모세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오늘 말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거룩한 사람이 될 것(하느님을 닮고 싶다면)
2. 도둑질 금지, 속임 금지, 사기 금지(특히 동족끼리)
3. 주님 이름으로 거짓맹세 금지(하느님을 더럽히는 것)
4. 이웃 박해나 이웃 물건 약탈 금지. 품팔이꾼 품삯 즉시 지급(내일 지급 금지)
5. 귀머거리에게 악담금지, 장님 앞에 장애물 설치 금지
6. 정의로운 재판만 가능(불의한 재판 금지, 가난 이유로 두둔 금지, 세력자 우대도 금지)
7. 형제 증오 금지. 단, 동족 잘못은 즉시 꾸짖어야 함(대신 죄를 짊어지고 싶지 않다면)
8. 동포에 대한 앙갚음이나 앙심 품기 금지
9. 결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함.
2015년 2월 23일(월) 매일미사 제1독서
<너희 동족을 정의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
▥ 레위기의 말씀입니다. 19,1-2.11-18
1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11 너희는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속여서는 안 된다. 동족끼리 사기해서는 안 된다. 12 너희는 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게 된다. 나는 주님이다.
13 너희는 이웃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 이웃의 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품팔이꾼의 품삯을 다음 날 아침까지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14 너희는 귀먹은 이에게 악담해서는 안 된다. 눈먼 이 앞에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15 너희는 재판할 때 불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너희는 가난한 이라고 두둔해서도 안 되고, 세력 있는 이라고 우대해서도 안 된다. 너희 동족을 정의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 16 너희는 중상하러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너희 이웃의 생명을 걸고 나서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님이다.
17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동족의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어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그 사람 때문에 죄를 짊어지지 않는다. 18 너희는 동포에게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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