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30일 연중 제8주간 토요일
전민동성당 토요일 오전 9시30분 미사 강론
우리도 '모르겠소!'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오늘 복음 말씀은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사건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주로 갈릴래아에서 활동을 하셨는데, 예루살렘의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이 그 활동을 잘 일고 있었던 것을 보면, 당대에 예수님이 꽤 유명하셨구나. 그리고 그것이 당대 지도자들에게 불편했던 것은 아니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권한'에 대한 이야기죠. 그들은 '모르겠소'라고 대답을 했고, 예수님께서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에는 서로 차이가 있다고 봐요. 이 지도자들은 '모르겠소.'라고 하는데, 그들은 사실 '모르겠소'가 아니라, 그 속 뜻을 보면 의논을 해서, 하늘에서 왔다고 하기도 그렇고, 사람에게서 왔다고 하기도 애매하니까 '거짓말로 모르겠다고 하자.'라는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이죠. 거기에 대해 예수님게서는 모르겠다고 하지 않으시고 '말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우리는 '모르겠소'라고 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예수님처럼 '말하지 않겠소'라고 하며 살고 있는 것인지를 되돌아봐야 하겠죠. 예수님께서는 왜 그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하셨어도 그들은 듣지 않으려고 했을 겁니다. 예수님께서 잘 말씀하신 것이지만, 우리는 복음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의 권한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잘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얼마나 우매한 짓인지를 잘 알게 되는 것입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마르코 복음 11,27~33
그 무렵 예수님과 제자들은 27 다시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 성전 뜰을 거닐고 계실 때,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와서, 28 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에게 한 가지 물을 터이니 대답해 보아라. 그러면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해 주겠다. 30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대답해 보아라."
31 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하였다. "'하늘에서 왔다.'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하고 말할 터이니, 32 '사람에게서 왔다.' 할까?" 그러나 군중이 모두 요한을 참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군중을 두려워하여, 33 예수님께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2015-5-30 토요일 오전 9:30미사.
전민동성당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님 강론말씀 끝.
당일 신부님 말씀을 받아 적고 재정리한 노트이므로 실제 말씀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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