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8-29 토요오전 9:30 미사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세상 권력 앞에서 하느님 목소리가 작게 들린다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기념일입니다. 수난 기념 … 세례자 요한의 축일은 6월 24일이죠. 세례자 요한의 축일은 탄생일입니디. 보통 성인들의 축일이 이 세상에서는 하느님 나라에서 태어난 날(죽은 날)을 축일로 지내는데, 세례자 요한은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을 축일로 지내는 독특한 경우입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이 세례자요한의 죽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요한 세례자는 헤로데 안티파스의 불륜을 공공연히 힐난하다 암만의 마케루스 요새에 투옥됐고, 그 유명한 연회 때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의 요구로 참수됐다(마르 6,17-29; 마태 14,3-12; 루카 3,19-20). 사진은 헤로데의 별장 궁전지역(무카비르 = 마케루스)이다. 헤로데 안티파스는 이 사건이 빌미가 돼 로마의 눈 밖에 났고 칼리굴라 황제 명으로 면직돼 프랑스 리옹에 유배됐다. 


헤로데는 막강 권력이죠. 그 당시 임금의 말은 모든 것을 다 이루는 권력이 있었기에. 헤로데의 여름 별장. 아마 그 당시 계절별장이 따로 있었나봐요. 지금은 둥그런 산입니다. 깎였고, 세례자요한이 갇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자연스러운 동굴입니다. 그곳에 갇혔을 것으로 추정하죠. 문제는 헤로데가 가는 길에 세례자 요한이 옳지 않다고 이야기한 게 제일 큰 원인이고. 헤로디아가 세례자요한을 불편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헤로데는 체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세례자 요한이 불편한 존재였을지 모르지만, 요한이 하는 이야기는 귀담아들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은 것입니다. 성경은 세례자요한이 죽고 난 다음에 예수님이 횔동하시는 것으로 시간적 간격을 두고 있습니다. 

어쨌든 예수님을 만난 구약의 유일한 예언자인 세례자 요한의 운명은 불쌍하다고 해야하나요. 하느님의 사람들이 가는 길들은 대부분 이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일년을 두고 기리는 성인들 중에 제명을 살다 가신 분이 몇명이나 될끼요. 많은 이들이 세례자요한처럼 불행한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그 전에도 세례자요한은 헤로데에게 잡혀서 감옥에 잡힐때까지 편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러한 세례 요한의 순교에 이르른 용기는 『차쿠의 아침』을 쓰신 이태종 신부님 말씀처럼, 박해를 이길 수 있는 힘은 하느님을 보았기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을 느꼈기때문에, 그래서 그것이 자기에게 다가오는 위험이나 고통보다 컸기때문에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적 눈으로 보면 비명횡사의 죽음을 당했지만, 신앙적인 면에서는 그들이야말로 하느님을 만나고, 그 분의 사랑을 느끼고, 절대 하느님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에 목숨을 포기한 것이라는 이태종 신부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2015.8.22.토요일 저녁 8시에 전민동성당 1층 토마스 홀에서 최양업 신부님을 다룬 소설 <차쿠의 아침> 저자 이태종 요한 신부님의 특강이 있었다. 이태종 신부님은 최양업 신부님이 사제품을 받은 후 처음으로 사목활동을 펼친 '차쿠'가 교우촌 ''백가점'과 같은 지역이란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중국 요녕성 장하시 용화산진에서 차쿠 성당터를 찾았고, 이 용화산이 바로 차쿠이며 한 때는 '백가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백가점은 김대건 신부의 서한 발신처이기도 하다. 


반면에 헤로데는 하느님 보다는 자신의 명예나, 자신이 가진 권력에 관심이 있었죠. 하느님에게 괸심이 없었고, 하느님과 멀리 떨어진 사람으로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권력 앞에서 하느님 목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같습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많은 부분에서 세례자 요한보다는 헤로데 임금에게 가까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막강한 헤로데 대왕이 저지르는 불의를 보고서, 세례자 요한처럼 말하고 있는지, 혹은 세상의 권력 앞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일이 사실은 '쉬운 일은 아니다'라는 것도 전하고 싶어요.

2015-8-29 (토) 오전 9시30분 미사.
전민동성당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님 강론말씀 끝.

당일 신부님 말씀을 받아 적고 재정리한 노트이므로 실제 말씀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차쿠의 아침- 소설 최양업

이태종 (지은이)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4-07-15 | 정가 14,000원 | 488쪽 


2011년 6월 15일 최양업 신부님 선종 150주년을 기념하여 구상한 순교소설. 최양업 신부님이 주인공인 이 소설은 1845년 7월 차쿠에서 사제수품을 앞둔 김대건 신부님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시작하여, 1849년 12월 최 신부님의 조선 입국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최 신부님의 인간적인 면모와 신앙, 김대건 신부님과의 혈육보다 진한 우정, 더 나아가 시공을 초월하는 영적 친교를 감동 깊게 그리고 있으며 '일상생활의 순교모범'으로 탁월한 최 신부님을 만날 수 있다.


저자 이태종 신부는 최양업신부님의 사목활동의 보금자리인 ‘배티’ 인근 출신으로 최신부님을 닮으려고 부단히 애쓰는 사제다. 그리고 유서 깊은 사적지 ‘차쿠 성당’과 ‘신학교 터’, 그리고 교우촌 ‘백가점’을 처음 찾아내었고 그곳에 오래 사는 것이 소원인 사제다. 2011년 최양업신부님 선종 150주년을 기념하여 ‘차쿠의 아침’을 구상하였고 2년만에 제 1편을 출간하게 되었다.


최양업신부님이 주인공인 이 소설은 1845년 7월 차쿠에서 사제수품을 앞둔 김대건 신부님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시작하여, 1849년 12월 최 신부님의 조선 입국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고증된 교회사 사료(史料)를 기반으로 최 신부님의 인간적인 면모와 신앙, 김대건 신부님과의 뗄 수 없는 순정적 깊은 우정, 더 나아가 시공을 초월하는 영적 동행과 친교를 감동 깊게 그리고 있다.


성 김대건이 피의 순교자로서 칼 아래 쓰러진 반면 최양업 신부님은 땀의 순교자로서 ‘길위에 스러짐’을 주목하면서 이태종신부는 ‘일상생활의 순교모범’으로 탁월한 최신부님을 커다란 애정으로 기리고 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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