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9.6(주일) 연중 제23주일

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 성당 10:30 교중미사




복음적 시선으로 사회를 보는 방법


내가 헐벗고 굶주렸을 때, 너희는 미사에 참여하였느냐?




오소서 성령님. (교중. 새로 나게 하소서!)


제가 교구의 나아갈 길을 회의하는 데 다녀왔고요. 어제는 울뜨레야에 영광스럽게 잘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바쁘게 지냈다고 자랑질하는 건 아니고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또 예비신자를 만났어요. (예비신자분들을 향해서) 낯서시죠? 모든 게 다 낯설 겁니다. 여러분 박수로 환영을 해주시죠.


우리는 가족입니다. 예비자 교리를 받으시는 분들도 그렇고, 오늘 처음 오시는 분도 그렇고, 다 가족이니까 관심을 가지고 따뜻하게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 9월 3일이죠. 회의를 갔다가 주교님께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선물은 책이에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6월 발표한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한국어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교황의 회칙 `라우다토 시(Laudato Si, 찬미받으소서)의 한국어 번역판을 2015년 9월 1일자로 발행했다. 2015년 6월 반포된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인간 생태와 사회 문제를 가톨릭 신앙의 관점에서 성찰하며 지구를 돌보기 위한 인류 공동체의 대화와 생태적 회개와 행동을 요청하는 문헌이다. 교황은 회칙에서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으로 기술만능주의와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화와 생태 교육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말로 <찬미받으소서>. 여러분들이 가톨릭 신문이나 평화신문 아니면 여러 가톨릭 매체를 접하신 분들은 이 책에 대해서 아실겁니다. 이 책은 2015년 9월 1일에 발행되었고, 저는 9월 3일 이 책을 주교님께 받았어요. 대단하죠. 발행되자 마자 받아서 아주 따끈합니다. 여러분 전민동 성당 신자로 열심히 생활을 해서

고맙습니다. 이 책은 어떤 책이냐 하면요, 초판을 10,000부를 찍었는데, 다 팔려서 재판에 들어갔다고 해요. 교황님 책인데 인기가 많아요. 


여러분 주보 속에 초록색 (종이 한장) 있죠.  최전방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양쪽에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복음의 기쁨>이고, 또 한 권이 <찬미 받으소서>란 책입니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최하는 제15기 사회교리학교(2015.9.10~11.12)를 전민동성당에서 10주동안 매주 목요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서 전민동성당 정의평화분과에서 제작해 9월 6일자 주보에 삽지로 넣은 홍보자료이다. 


맨 처음에 나온 것이 <노동헌장>이라고 불리우는 <새로운 사태>입니다. 그림에서는 여러분들이 이해하기 쉬우라고 포지션으로 표현한 것인데, <노동헌장>(새로운 사태)가 나오게 된 계기는 사회에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전까지는 교회가 가르치고 강론하면 그게 곧 진리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사람들 생활이 바뀐 겁니다. 세상이 사람 중심으로 바뀐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세상이 뒤바뀌었던 겁니다. 거기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새롭게 제시를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가 변화할 때마다 교회는 여러가지 입장이 적힌 발표를 했던 것입니다.


<찬미를 받으소서>란 책은 환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이 책에서 <공동의 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게 뭘까요? 우리의 공동의 집이 지구입니다. 이 지구가 심각하게 아파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 많이 이야기합니다.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겁니다. 만일 우리가 체온이 올라가면 냉커피 마시고 끝나나요? 즉시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모든 일을 다 접고 치료를 받아야 해요. 안그러면 큰일 납니다. 40도 고열로 올라가면 큰일나죠. 지구가 그렇게 점점 더 더워지고 있다는 겁니다. 교황님께서 거기에 관심을 갖고 쓰신 겁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오염과 기후, 물 문제, 생물 다양성의 감소, 사회의 붕괴 등 여러가지를 이야기하고 계시는 데, 세상의 문제, 지구의 문제 이것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교황님께서는 "저는 이제 사회교리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환경의 변화는 우리들보다 가난한 나라, 가난한 사람들이 더 민감하게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환경의 영향은 사막이나 아프리카의 심각한 식량부족 문제로 이어집니다. 그들은 더욱 더 자연재해로부터 피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그것을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결국에는 우리의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사회교리를 강조합니다. 제가 두 달 정도 사회교리에 대해 이야기했죠. 아마 여러분들 다 실천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게 뭐야 복음말씀만 하면 되지 하는 분들도 계시죠.


사실 교회가 예수님께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성경입니다. 그리고 사도들을 통해서 물려받은 것이 성전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는 성경과 성전이 진리의 두 기둥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 제2독서 야고보서의 말씀은 금과 같은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과 누추한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린 그 말씀과 무관한 사람들일까요? 


(제2독서)

나의 형제 여러분, 영광스러우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가령 여러분의 모임에 금가락지를 끼고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오고, 또 누추한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이 들어온다고 합시다. 여러분이 화려한 옷을 걸친 사람을 쳐다보고서는 “선생님은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십시오.” 하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당신은 저기 서 있으시오.” 하거나 “내 발판 밑에 앉으시오.” 한다면, 여러분은 서로 차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악한 생각을 가진 심판자가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들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골라 믿음의 부자가 되게 하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나라의 상속자가 되게 하지 않으셨습니까? (야고보 2,1~5)


사실 우리도 그런 사람들이 많아요. 금반지 낀 사람들 많아요. 오늘 제2 독서를 들으면 그 시대에도 그런 사람이 살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지만, 왠지 오늘의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나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나는 어디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과연 <가난한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었는가?>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오늘의 내가 가슴이 찔려요. 그 말씀이 오늘의 나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경말씀을 옳게 해석해서 오늘날 우리에게 맞도록, 성경의 말씀이 바로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주는 말씀이라는 것을 교회가 가르쳐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편은 하느님에 관한 믿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한분이신 하느님,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성령에 대해서, 성모님에 대해서, 또 그 후로 교회가 어떻게 세워졌으며, 어떤 역할을 했는가 이런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바로 <믿음의 부분> 입니다. 그 믿음만을 가진 사람들은 교회에 나올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신자들 여러분들이 나가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나는 성당에 나가지 않지만, 난 많이 알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면 여러분은 뭐라고 해요. 그래도 성당에 나와야 신자다.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그게 2편에 나옵니다. 세례성사는 무엇이고 그런 게 나오는 거죠. 이때까지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은 미사드리고 영성체모시고 그렇게 합니다. 그것이 신자로서 사는 길이 됩니다. 


그러면 3편은 무엇이겠습니까? 교리서 3편을 보면, 지난 번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박동호 신부님 오셨을 때 많이 들으셨죠.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사회 안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14 대림특강] 신앙고백과 그리스도인의 삶(교리와 사회)

2014.12.02



마태오복음 25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마지막 날에 (최후의 심판) 오셔서 물어보시죠? "내가 헐벗고 굶주렸을 때, 내가 병들었는데, 내가 이런 저런 상황에 있을 때에 너희는 미사에 참여하였느냐?" 이런 것을 물어보셨나요? 아니죠!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마태오 25,35~36)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라고 하십니다. 이처럼 '먹을 것을 주었느냐?, 옷을 주었느냐?, 감옥을 찾아왔느냐?'라는 것을 묻는 것이 참 당황스러워요. 우리는 그저 미사에 참여하고 헌금을 내고 신부와 가끔 밥 먹고 그러는데, 성경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그것은 사회 안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야 할 어떤 몫이 있음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바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함께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옛날에는 가까운 사람들이 이웃이었습니다. 야고보 시대에 금가락지 낀 사람이 이웃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국제화시대입니다. 온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이웃입니다. 그래서 지구 반대편의 가난한 사람들을 걱정하게 된 것입니다. 


<찬미받으소서> 책에서 교황님께서 그런 것을 가르칩니다. 우리가 펑펑 쓰는 에너지, 먹다 남긴 음식 쓰레기 등은 내가 내 돈 내고 먹고 쓰니까 끝나는 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영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음 세대 우리 자손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란 것이죠. 그리고 우리 모두의 지구를 잘 보존해야 한다는 걸 가르치고 있고, 또 교황님은 이 책이 또 하나의 사회교리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사회교리를 들으시면 불편하다고 생각하나요? 사회교리는 그렇지 않아요. 훨씬 더 근본적인 가르침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만드는 많은 물건들을 어떻게 자연으로 되돌려 보낼까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그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문제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원리들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사회교리입니다. 우리나라 정치현실에 대해서 사회교리에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 원리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정의의 원리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모든 교우들이 사회교리를 잘 알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복음적 시선으로 사회를 보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신자분들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 그 다음에 교회 생활, 그리고 사회 안에서의 신앙인으로서의 생활 이것들을 다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제가 드리고 싶은 겁니다. 결론적으로 사회교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 중에 한분씩이라도 꼭 듣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찬미받으소서>란 책도 언제 기회가 되면 읽어보시면, 이 지구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우리가 걱정하고 같이 노력해서 해결할 것이 많다는 걸 교황님게서 잘 지적해주신 겁니다. 그 말씀에 따라서 우리가 움직일 때, 교회가 가르치는 복음 안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바로 여러분이 저에게 주는 선물과 같은 것입니다. 강론이 길었죠. (끝) 



2015.9.6(주일) 연중 제23주일 10:30 교중미사

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 성당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님 강론


이 글은 신부님 말씀을 받아적은 후 정리한 것이기에 실제 말씀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본문 내의 성경구절은 글의 구성을 위해 삽입된 것입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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