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는 2016년 1월 12일(화) 10시 30분,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 주례로 사제서품식 미사를 봉헌하고, 교구소속 사제 5명을 탄생시켰다. 이로써 대전교구 사제는 365명(주교 포함)이 됐다. 이번에 서품 받은 새 사제는 총 5명으로 홍민기 요아킴(태평동), 박종민 프란치스코(천안신부동), 박종민 임마누엘(신평성당), 최승범 베드로(대화동), 김재준 알베르토(전민동) 등 5명으로 새 사제들은 13일(수) 각자 출신 성당에서 첫 미사를 집전하고 교구 사제인사에 따라 임지로 부임, 보좌신부로 사목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이 중 왼쪽에서 두번째 박종민 새신부는 1월 20일(수)자로 전민동 성당으로 부임하였다. 


저는 (2016년 1월 12일 화) 서품받고 지금까지 몇 몇 본당의 신부님 초대를 받고 돌아다녔습니다. 지난 금요일 복수동 첫미사를 시작으로 토요일 오전에는 솔뫼성지에서 첫 미사 일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일찍 일어나서 집이 천안이라서 천안에 가서 제 차로 솔뫼로 가려고 계획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밤에 푹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서대전 터미널에서 첫 차를 타고 천안까지 가려고 했습니다.


'천안'이라고 써 있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 길이 낯이 익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뭔가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터미널에 정차하길래 기사님께 이렇게 여쭈어 보았습니다.


"기사님, 천안에는 언제 도착하나요?"

그러자 기사님이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하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답변을 하시는 겁니다.


"아니! 아저씨 이거 부여가는 거에요!"

너무 당황했습니다. 좌절감에다가 어찌할지를 모르겠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보니까 솔뫼를 가려면 한 시간이 부족한 겁니다. 정말 일분 일초가 아까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러고 있는데 기사님이 말씀하시길, 어서 저쪽으로 가서 천안 가는 버스를 타라는 거였던 겁니다. 그 때 마침 천안행 버스가 있어서 기사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기사님, 이거 몇 시에 도착해요?"

그러자 9시 30분에 도착한다는 것입니다. 미사는 11시였습니다. 그래서 천안에서 다시 솔뫼가는 데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면 미사를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버스가 공주를 들른다고 해서 공주에 사는 신학생들에게 태워달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공주 신학생들에게 전화를 시작했습니다. 한 명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신학생에게는 지금 어디야 하고 물으니까, "지금 대천입니다."라는 답변이었습니다. 그 순간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신학생 부모님에게 부탁을 드려서 차에서 첫 인사를 하면서 솔뫼에 가서 첫 미사를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이끄심과 뜻은 인간의 결정과는 전혀 다르게 이런 식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이루질 수 있는 것이겠구나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마르코 3,1~6, 안식일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에서 예수님은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기적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런데 그 회당에 나오는 인물들은 여러가지 부류였습니다. 


먼저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고, 군중들이 있습니다. 또한 바리사이들이 있었는데 그들 모두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싶어서 모여들었습니다. 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모여들었고. 모두 예수님께 구원을 받고 힘을 받고 싶어 그렇게 모였습니다. 이러한 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들 각자의 반응과 태도는 아주 다릅니다. 그런데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아주 간절합니다. 그래서 회당에 앉아 에수님의 부르심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회당에서 며칠을 어떻게 기다리고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오그라든 손은 간절함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2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마르 3,1~2)


다음으로 회당에는 예수님 고발하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불순하고 의심이 가득찬 눈으로 예수님을 보았는지는 성경에 나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노기를 띠시면서 그들을 둘러보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마르 3,5)


미지막으로 헤로데 당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자리에서 아무 소리 하지 읺고 있으면서, 율법과 하느님이 아닌 인간의 힘으로 예수님을 눌려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회당을 나가서는 없앨 모의를 꾸미기도 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마르 3,6)


오늘 복음 말씀에서는 세 부류의 사람이 등장해서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어떤 모습이 필요한지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회당에서 간절으로 그 분께서 자신을 낫게 해줄 것이란 믿음을 가진 손이 오그라든 사람처럼 우리도 서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것을 포기하지 못해서 완고한 마음으로 있기보다는 예수님이 자비와 사랑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렇게 주님을 기다리는 인내심과 돌과 같은 단단한 믿음이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의 참회와 용서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디.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제자들이 엠마오를 향해 걸어가고 있을 때, 그들 곁으로 가까이 가시어 함께 걸었던 예수님은 우리와도 동행하시고 또 기다리고 계십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은 부활하시어 우리 곁에 오셨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합시다. 아멘. 


2016-1-20 수요일 저녁 7:30 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성당 미사

새신부님 박종민 프란치스코 신부님 강론


이 강론 기록은 당일 신부님 말씀을 필자가 받아적은 것으로 원래 강론과는 다른 점이 많고, 빠진 부분도 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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