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세례축일
2016-1-10 주일 오전 10:30 교중미사
세례를 통해 예수님은 전혀 새로운 삶을 시작하셨다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시작된 성탄절 오늘로써 끝납니다. 구유도 치워질 것이고, 제의색깔도 녹색, 연중시기로 바뀌겠죠. 여러분들 마음 안에 예수님이 태어나셨나요? 괜한 질문이겠죠? 당연히 태어나시고, 이제까지 여러분이 살아오신 것과 전혀 다른, 주님과 함께 하는 성탄의 삶을 살아가실 것이다 생각합니다,
오늘 세례축일 지내는데, 주님 세례는 또 하나의 성탄이라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세례를 통해 그분이 누구이신지 세상사람들이 알게되기 때문이죠. 여태까지 전 세례축일 지낼 때마다 주님세례 의미 무엇일까? 묵상을 했습니다. 예수님 왜 세례받으셔야 하는지, 왜 받아야 하지? 이번엔 그런 질문보다 세례받으신 예수님은 어떻게 바뀌셨는가 이걸 더 많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그 질문이 그 질문 같지만, 전 다르다고 봅니다. 예수님은 이 세례를 통해서 자신이 살아오셨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공생활의 시작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어요.
그 전에 예수님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디. 공생활 이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성경에 나왔다면 아마 예수님은 문제아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 성경엔 기록이 없고. 또 추측컨데 유다인의 삶을 살았을 겁니다.
그러나 세례를 통해 예수님은 전혀 새로운 삶을 시작하셨습니다. 때가 찼으니까 공생활 시작하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례를 받고 올라오시면서 예수님은 하늘로부터 목소리를 듣습니다. "넌 내가 사랑하는아들,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예수님의 세례는 당신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어요. 하느님 아드님으로서의 첫 발자국을 이 세례를 통해 떼게 되었던 것이죠.
이번 (대전교구) 시노두스를 시작하고 지낸 신년교례회에서 주교님 말씀과 신부들과 상호 인사하는 과정에서 주교님이 숙제를 주셨어요. 미사 경문 총지침을 한번 읽어보라고 말씀하셨어요. 신학교 다니며 다 공부한 겁니다. 미사강론과 미사드리며 하는 행동, 기도문 그런 것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라는 거죠. 뻔한 건데요. 제가 25년간 매일같이 미사를 드렸는데. 그걸 다시 읽어보라는게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미사 의미를 더 잘 알고 그런 삶을 살으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미사 드리는 마음도 달라질 것이고, 제 삶에서 미사의 의미도 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여러분이 세례를 받고 성당에 신앙인으로 시작을 하셨던 시간들이 있을 겁니다. 유아 세례를 받았다면 그 이후로 깊이있고 의미있게 첫 미사를 드린 날이 있을 겁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란 말을 들은 것 같이 시작된 날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계기가 여러분의 삶을 많이 바꿔놨고, 그래서 이 자리에 소중한 시간을 내서 미사에 참례하시는 겁니다.
예수님의 세례사건 ... 이것은 완전히 다른 사건이었습니다. 마리아의 아들로서의 삶과는 다른 삶의 시작이었던 겁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죠.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이러한 세례 사건을 겪고 다시는 세례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분명한 소명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들 자신이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과 딸로서 특별한 불리움을 받았고. 그러한 삶을 살도록, 우리를 불러주신 그분의 목소리를 깨닫고 첫발을 디딘 그날처럼 사는 것이다. 이런 것입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우리들 자신이 하느님의 소중한 존재이고. 거룩하고 순수한 불리움을 받았는가를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그 다음에 우리가 생각할 것은 세례 받으신 후 예수님의 행보를 우리가 따라가는 것입니다. 루카 복음에서 보면,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바로 족보가 나오지만, 그뒤로 바로 광야로 나가십니다. 그곳에서 마귀의 유혹을 받습니다. 그 뒤 다시는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고 공생활에 전념하십니다.
우리는 가족들과 함께 살지만, 신앙인으로서는 백퍼센트 신앙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생각과 행동 모든 게 신앙인이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2016년을 맞이하면서 신앙인답다는 게 무엇인가? 이 시대에서 신앙인이란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인지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신앙인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판공을 끝내고 지난 2014-2015년 세례 받은 이들이 판공을 얼마나 받았는지를 찾아보았습니다. 유아세례 등을 빼고 판공 저희 본당에서 성사 봐야 할 사람들 중에서 134명 정도인데. 판공을 보지 않았습니다. 134명 중에 99명은 판공표를 보긴 봤을 텐데 내지 않았어요.
전입온 사람까지 보면 더 많겠죠. 신앙인으로서 공동체의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서 우리 사랑으로부터 멀어져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제 자신이 많이 반성하고 많이 다라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회는 어떨까요? 우리 가족 안에 들어온 이들이 부끄러울 만큼 신앙인에 질 머물지 못한 현상이 있다면. 우리 사회 안에서 신앙은 어떤 모습일까요? 신앙이란 게 가족에 대한 염려와 미사에 대한 참례기 다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사회 안ㅇ에서 신앙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린 그렇게 하도록 불리움을 받은 겁니다. 예수님이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란 말씀을 듣게 된 것은 그 말씀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세상 안에서 복음이 드러나도록 하였듯이. 우리도 그런 불리움을 받았다. 그 때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 마음 안에 태어나셨다. 우리를 통해서 세상 안에 태어나셨다. 즉 성탄 이 두 글자를 말할 수 있지 않나 말씀드리며 오늘 세례축일을 기념하게 됩니다.
주님의 새해와 나를 불러주시고, 나에게 힘이 되어주시고, 나를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불러주신 주님의 마음을 더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아시겠죠? 잠시 묵상합시다,
2016-1-10 주일, 세례축일, 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 성당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님 강론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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