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4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 성당 저녁 7:30 미사
죽을 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말을 바로 오늘 하라
오소서 성령님. (교중. 새로 나게 하소서!)
40년간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국을 든든하게 만들고 나서 이제 자기가 죽을 때를 알고 아들 솔로몬에게 유언을 하는 내용이 제 1독서(열왕기 상권 2,1-4.10-12)의 이야기입니다. 매일미사 책 오늘의 묵상에서도 그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왕이 훌륭하게 통치를 해서 왕국을 크게 만들면 다음 왕에게는 그 나라를 어떻게 다스릴지 유언으로 물려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죠. 그런데 다윗 임금이 솔로몬에게 전한 유언은 세상에 대한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명령을 잘 지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다윗은 죽을 날이 가까워지자, 자기 아들 솔로몬에게 이렇게 일렀다.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을 간다. 너는 사나이답게 힘을 내어라. 3 주 네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의 길을 걸으며, 또 모세 법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 그러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 또한 주님께서 나에게 ‘네 자손들이 제 길을 지켜 내 앞에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성실히 걸으면, 네 자손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의 왕좌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당신 약속을 그대로 이루어 주실 것이다. (1열왕 2,1~4)
다윗은 자기 조상들과 함께 잠들어 다윗 성에 묻혔다. 다윗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기간은 마흔 해이다. 헤브론에서 일곱 해, 예루살렘에서 서른세 해를 다스렸다. 솔로몬이 자기 아버지 다윗의 왕좌에 앉자, 그의 왕권이 튼튼해졌다. (1열왕 2,10~12)
저는 다윗이 자기가 평생을 살면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또 어떻게 해야 자기가 세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지, 또는 본인이 충실히 노력했지만. 그게 모두가 아니고, 그 뒤에서 하느님이 돌보아주셨음을 느끼고 그 지혜를 솔로몬에게 유언으로 남겨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저는 별로 안 좋아하는 타입으로 '껄', '걸'을 안좋아해요. 떠날 때 좀 더 잘할 '걸', 내가 이렇게 평생 부부로 살면서 좀 더 잘해줄 '걸', 자녀들에게 좀 더 잘해줄 '걸'. 본당신부에게 좀 더 잘 할 '걸'. 그렇게 걸~걸~ 하는 사람들은 좋지 않습니다, 모나 윷이 좋아요. 그러므로 자녀들에게 거의 죽음에 임박했을 때 해줄 어떤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을 남겨주고 싶다면, 그 말을 오늘 해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쨌든 미루지 말고. 오늘 불편하니까 내일 한다고 그러면 늦어요.
저는 장례미사에서 돌아가신 아버님에게 시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못해서 후회스럽다는 말을 하는 경우를 여러번 본 적이 있습니다. 보내는 입장에서 그런 게 슬픔으로 남는 모습을 종종 본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특히 자녀들에게, 또는 부모님들에게 돌아가시고 나서 이 말을 하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것이라는 그런 말들. 또 자녀들에게 마지막 순간이 왔다고 느껴질 때 해주고 싶은 말들, 그런 말들이야말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혹은 자신들이 살아오면서 느꼈을 지혜의 총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말이 길면 재미가 없어요. 한 마디로 자녀에게 혹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오늘 하자! 그런 말을 드리고 싶어요.
다윗은 솔로몬에게 아마도 물려줄 것이 많았을 겁니다. 평소에도 솔로몬이 성장하는 과정에도 여러 교육을 시켰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대윗이 중요히게 생각한 것은 하느님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모든 통치와 이룬 업적과, 그리고 솔로몬이 앞으로 나라를 다스리는데 필요한 지혜의 총체인 겁니디.
그리고 자녀들만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겁니디. 그런 말도 오늘의 나에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끝)
2016.2.4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 성당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님 강론
이 글은 강론 말씀을 필자가 재구성한 것이기에 실제 말씀과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본문 내의 성경구절은 글의 구성을 위해 삽입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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