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6(토). 신심미사(백) 평화의 모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 성당 토요오전 9:30 미사
세상의 평화는 사소한 일로 깨져버리는 그런 평화입니다
가시밭길이라도, 주님과 함께 하는 길이면 평화의 길입니다.
오소서 성령님. (교중. 새로 나게 하소서!)
오늘은 2월의 첫 토요일로써 성모님 신심미사를 지냅니다, 주제는 '평화의 모후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입니다. 신심미사는 우리가 매 달 한번씩 드리고, 그 주제도 매달마다 조금씩 변화가 있습니다. 이번달은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에 대한 묵상입니다. 오늘 이사야서(제1독서, 9,1~3. 5~6)를 보면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라고 시작하고, "다윗의 왕좌"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그 왕권은 강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이사 9,1)
다윗의 왕좌와 그의 왕국 위에 놓인 그 왕권은 강대하고 그 평화는 끝이 없으리이다. 그는 이제부터 영원까지 공정과 정의로 그 왕국을 굳게 세우고 지켜 가리이다. 만군의 주님의 열정이 이를 이루시리이다.(9,6)
왕권이 강대해서 끝이 없을 것이며, 공정과 정의로 왕국을 굳게 세우고 지켜갈 것이라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어둠 속을 걷던 백성에게 큰 빛은 너무나 반가운 것이고, 오늘 축일을 지내는 것처럼 그것은 평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평화는 바로 우리도 사실상 바라는 것입니디.
오늘 복음(루카 1,26~38)에서는 하느님께서 가브리엘 천사를 마리아에게 보내셨는데, 마리아는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가브리엘 천사와 만나기 전에는 평화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봐요. 오히려 천사를 만나면서 마리아는 고민스러워지고, 그런 마음들이 있었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혼자 해봅니다. 천사와의 만남을 통해서 마리아는 그때부터 고민과 하느님을 따르는 삶을 살게 되면서 많은 성경에서 이야기 하듯이 가슴에 칼이 꽂히는 것 같은 고통을 겪으면서 사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 예수님의 죽음, 아들의 죽음까지 지켜봐야 하는 고통을 겪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도 살다보면 자식 때문에 속상한 적이 많아요. 자식때문에 행복하기도 하고, 자식때문에 평화가 시작될 것 같기도 하지만, 자식이 생기게 되면서 겪게되는 많은 고통도 있습니다. 그러면 성모님께서 지니고 계신 평화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천사와의 만남을 통해서 마리아는 자신에게 닥쳐온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황들을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모님은 그것을 자신의 운명으로 알고 받아들이고, 거기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겠죠. 그것처럼 성모님의 하느님과의 만남 자체는 고통이라기보다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더욱 느낄 수 있었고, 실제로 은총이 항상 그 분과 함께 있었기에 평화로울 수 있었을 겁니다.
우리는 그러한 성모님 처럼 우리가 겪게되고 우리가 느끼는 평화도 역시 하느님과 함께 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하느님과 함께 함으로써 가게된 그 길은 오히려 그렇지 않은 길보다 험난할 수 있지만,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 자체로 평화로 남아 있을 것입니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우리의 평화가 깨지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하루를 살면서 보면, 우리 자신을 흔들어 놓는 작지만 나에게는 크게 다가오는 것들이 있어요.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작은 사건으로부터 비롯된 불화 등으로 우리의 삶이 이끌려 나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작은 일들로 비롯되어 오랫동안 어떤 사람을 미워하면서 그것으로 인해서 오랜 기간 마음이 불편한 상태로 있고, 그래서 자기 스스로를 불안하게 하는 사소한 요소들이 우리의 삶을 불안으로 몰아넣는 계기가 됩니다. 특히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그런 일이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우리가 진정하게 느낄 수 있는 평화는 주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 평화는 주님이 함께 하시는 것이기에, 세상에서 추구하는 평화와 다릅니다. 세상의 평화는 사소한 일로 깨져버리는 그런 평화입니다. 주님이 함께 하시는 평화는 그런 평화와 다릅니다. 때로는 쉽지 않은 길이고 가시밭길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주님과 함께 하는 길이라면 그 길은 평화의 길입니다. 그리고 그 모범은 성모님으로부터 본받을 수가 있는 겁니다,
이제 설 명절입니다. 새로운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죠.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 모르지만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마음으로 살면 어려운 일을 다 이겨나가고 "빛 안에 머물 수 있으리라." 이렇게 애기하면 강론이 끝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죠. 여러분 추측처럼 이렇게 강론이 끝납니다. (끝)
2016.2.6(토). 오전9: 30 신심미사(백) 평화의 모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 성당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님 강론
이 글은 신부님 말씀을 받아적은 후 정리한 것이기에 실제 말씀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본문 내의 성경구절은 글의 구성을 위해 삽입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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