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10(수) 재의 수요일



오늘 우리는 자선과 단식과 기도로 초대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의무이며 필수


오소서 성령님 (교중. 새로 나게 하소서)


가장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그 순간에 초대받았고 그 순간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세가지를 당부하고 계십니다. 자선과 기도와 단식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가지를 할 때, 누구에게 알려지거나 드러나지 말라고 당부하고 계십니다.


이 세가지는 그리스도인의 의무이며 필수사항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아주 중요한데 오늘 예수님은 이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재의 수요일은 우리 안에 남아있는 재를 닦는 희망의 순간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에게 묻은 때를 닦고 재를 닦습니다. 오늘의 재는 희망을 만드는 재입니다. 우리들 이마에 얹는 재들 위에 주님의 말씀과 은총으로 새싹이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순 시기는 재를 통해서 치유되도록 하는 소중한 약과도 같은 시기입니다. 그리고 우리 머리에 얹는 재는 그 출발점이 됩니다. 바로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왔음에도 나의 이기심과 자만심, 세상의 유혹으로 많은 죄악을 일삼고 있는 이 순간이라도 죄를 버리고 복음을 따르는 삶으로 가는 것은 늦지 않은 것입니다. 특히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자선과 기도와 단식은 우리가 자주 기억하고 행하는 것들이지만, 지난 시간동안 얼마나 또 어떻게 행하였는지 셈하는 시간이 지금이어야 하겠습니다. 이 세가지의 양이 부족하면 채워야 할 것이고. 이 세가지가 하느님을 위한 게 아니고 자신의 이익을 위했던 것이라면 돌아와서 하느님을 위한 삶으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제2독서(2코린 5,20~6,2)에서 사도바오로는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리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일로 미루거나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이 바로 우리가 구원받을 날이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2코린 6,2)


또 제1독서(요엘 2,12~18)에서 요엘 예언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요엘 2,12ㄴ)


이와 같이 우리들도 하느님 자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 돌아섭시다. 하느님과 화해합시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 사랑으로 자선과 단식과 기도로 초대받았습니다. 이는 오직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위한 것입니다. 자신의 명예나 품위를 위해, 인정받기 위해 이 행위를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안에 생긴 유혹과 욕심들로 괴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으신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 참된 하느님을 향한 길을 알려주셨고. 우린 그렇게 살기로 맹세한 이들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돌아서기를 주저하지 말고 지금 바로 구원을 위해 주님께 나아갑시다.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입니다. 


2016.2.10(재의 수요일) 저녁 7:30 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성당 미사

박종민 프란치스코 보좌신부님 강론


이 기록은 당일 신부님 말씀을 필자가 받아적은 것으로 원래 강론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제2독서의 구절(2코린 6,2)는 필자가 임의로 삽입한 구절입니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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