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없는 짓을 했다는 고위층의 질책이 있다면?

진실이더라도 정부가 곤란한 입장이면 배척하는 분위기



2015년 6월 16일 화요일자 경향신문에 게재된 메르스 관련 2건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하나는 조호연 논설위원님의 글 <[경향의 눈] 메르스는 돈병이다>와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손미아 교수님의 <[기고]삼성의 은폐와 '메르스 참극'>이란 글입니다. 


격리환자 5,586명(6/16 현재)


메르스는 2015.6.16 현재 사망자 수가 19명입니다. 하루 만에 3명이 더 사망하였으며 확진자수는 154명이고, 격리환자수는 5,586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충청지역에서도 사망자는 3명이 나왔습니다. 


한국 메르스는 '경제병'이고 '돈 병'


먼저, 경향신문 조호연 논설위원님의 글의 주제는 단연코 메르스는 '경제병'이고 '돈 병'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중동에서 옮겨온 호흡기 전염병이었지만, 한국에 넘어와서 '돈병'이 되었고 '경제병'이 되었다고 강조합니다. 게다가 이것은 세월호 참사와도 유사하다고 말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죄를 덮어씌울 세월호 선장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메르스 방어력을 떨어뜨린 주된 원인이 정부의 공공성이 허물어진 탓임을 지적합니다. 


조호연 논설위원 [경향의 눈] 메르스는 돈병이다... 경향신문 2015.6.16


입원실을 늘리려고 구색만 갖춘 병원의 예방의학실, 시장 바닥 같은 응급실, 수익성에만 매달리는 민간병원의 경영방식은 사람보다 돈을 추구하는 돈병이라는 것이지요. 정부조차도 예방의학을 경시하고 임상의학을 장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의학정책이 헛돌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진실을 추구하더라도 그것이 정부 고위층에게 곤란함을 주는 경우라면 질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공공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메르스는 더 이상 MERS가 아니라 KORS(코르스)라고 불리워야 한다는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도 있습니다. 


예방의학 전문가가 말하는 '삼성 메르스'


두번째로 소개하는 칼럼 <삼성의 은폐와 '메르스 참극'>은 훨씬 더 구체적인 사건을 짚어서 설명합니다. 예방의학 전문가의 시각이기때문일 것입니다. 삼성 서울병원에서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14번째 환자에게 노출된 후 3명의 직원들이 메르스 확진을 받았다는 사실(35번째, 137번째, 138번째)을 말하면서, 이들에 대한 격리도 잘 안되었고 노출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그 까닭을 삼성자본이 지닌 '은폐문화' 때문이라고 비판합니다.


삼성자본의 '은폐문화'가 낳은 비극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72명의 환자 중 병원 관리명단에 없던 확진자가 34명에 이르게 된 까닭도 삼성의 은폐문화가 낳은 사건이며, 이미 삼성은 '삼성 백혈병'이란 단어로 지칭될만큼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암에 걸린 노동자들에 대한 자료의 은폐가 있어왔음을 지적합니다. 그래서 '삼성 백혈병'에 이어서 '삼성 메르스'를 야기하는 <삼성 은폐문화>의 본질은 공공성을 외면한 이윤추구에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칼럼에서 손미아 예방의학 교수님은 말합니다.


"이윤추구를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는 재벌기업의 거대 독점자본이 인간의 생명을 담보해야 할 병원을 운영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이러한 모순이 폭발된 것이 바로 '삼성메르스 사건'인 것이다.


손미아 강원대 교수 [기고] 삼성의 은폐와 '메르스 참극'... 경향신문 2015.6.16

손미아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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