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부활대축일 2015-4-4(토) 부활성야


한국 가톨릭성당 미사


2015년 4월 4일 부활성야 @ 전민동성당 ⓒ 김현태 반테노


부활성야의 모든 예식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거룩한 밤을 기념한다. 그래서 교회 전례 중 가장 성대하다. 하느님이 이집트에서 종실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주었듯, 예수님은 인류의 죄를 종살이에서 해방시켰다. 전례는 4부다. 1부는 빛의 예식, 2부는 말씀전례, 3부는 세례예식과 세례갱신식, 그리고 4부는 주님의 만찬에 참석하는 것이다. 특히 부활성야의 제2부 말씀의 전례는 7개의 구약독서와 신약 서간봉독, 그리고 복음이 선포된다. 전민동성당 예식에서는 3독서, 5독서, 7독서, 그리고 서간을 읽었다. 

제1독서 창세기 1,1-2,2.  또는 1,1.26-31ㄱ
제2독서 창세기 22,1-18 또는 22,1-2.9ㄱ.10-13.15,18
제3독서 탈출기 14,15-15,1ㄱ
제4독서 이사야서 54,5-14
제5독서 이사야서 55,1-11
제6독서 바룩서 3,9-15.32-4,4
제7독서 에제키엘 예언서 36,16-17ㄱ.18-28
서간. 로마서 6,3-11
복음. 마르코 16,1-7

필자는 오늘 서간을 읽었다. 다음과 같다.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이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그분처럼 죽어 그분과 결합되었다면, 부활 때에도 분명히 그리될 것입니다. 우리는 압니다. 우리의 옛 인간이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써 죄의 지배를 받는 몸이 소멸하여, 우리가 더 이상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죽은 사람은 죄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읺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죽음은 더 이상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합니다. 그분께서 돌아가신 것은 죄와 관련하여 단 한 번 돌아가신 것이고, 그분께서 사시는 것은 하느님을 위하여 사시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O) 하느님, 감사합니다.


전민동성당 주임

방경석 알로이시오 신부님 부활성야 강론


2015년 4월 4일 부활성야 @ 전민동성당 ⓒ 김현태 반테노



오소서 성령님 (교중. 새로 나게 하소서)


"지난 밤 교황님이 괴한의 총에 맞아 의식을 잃으셨습니다!"라는 소식을 ... (교중에서 살짝 술렁거린다) 오래 전에 신부님이 새벽미사에서 말씀하시면서 바로 이 미사 중간에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지금 현 교황님 아니시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셨죠. 그러면서 신부님은, 교황님이 총을 맞아 위태로우시다는데 왜 놀라지 읺느냐 말씀하셨어요. 그 때 저는 신학교 일학년 1981년 5월 13일이었으니까,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전 왜 마음이 태연했을까? 저는 제가 살아오면서 바오로 6세 교황님이 돌아가셨고, 요한 바오로 1세 교황님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요한바오로 2세 교황님이 맞았던 것이죠. 

요한 바오로 2세는 임기 3년차인 1981년 5월 1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총격을 받았다. 20세기 교황 중 최연소인 만 55세(1920년생)에 교황이 되었으며 역대 교황 중 3번째로 장기간인 27년간(1978.10.16~2005.4.2) 재임했고,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복자로 시복(2011.5.1)되고, 프란치스코에 의해 요한 23세와 함께 성인으로 공동 시성(2014.4.27)되었다.


물론 저나 다른 미사에 참석한 사람들도 교황님께서 총을 맞으셨단 소식에 많이 놀랐지만, 그 전에 겪었던 충격들로 그 소식을 덤덤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그런 무딘 감정들이 지금도 내 삶에 중요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갖습니다.

오늘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입니다. 돌아가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이것만큼 큰 사건이 있었겠나? 오늘 저는 부활을 준비하면서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면서도 왠지 저는 전민동성당에서 훌륭한 강론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주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겪으면서도 그것보다는 당장 내 앞에 닥친 이 일에 더 신경을 쓰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사건이 우리 마음 안에 얼만큼 가깝게 다가오고 있는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우린 살면서 많은 사람의 죽음을 만나게 됩니다. 얼마나 가까운 사람인가? 얼마나 긴밀한 친밀감이 있는가에 띠라 죽음의 무게는 달라집니다. 우리는 주님의 죽음과 부횔을 준비하면서 내가 얼마나 관계가 두터웠는지를 측정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죽음은 유가족의 삶을 분명히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죽음으로써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예수님의 죽음처럼 메시지를 분명 전달하는 것은 우리 삶의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5년 부활절을 준비하며 단순히 조금 놀라거나 문상하는 의미가 아니라, 정말 나의 주님으로서 맞아들이는 이러한 의미있는 밤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부활찬송에서 하느님과 인간이 결합된 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주님영광으로 봉헌된 이 촛불을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소서. 그러면서 이 밤의 어두움을 물리쳐달라고 이야기합니다. 빛과 어둠으로 이 세상과 주님을 비교하는 표현입니다. 당신께서 삶과 죽음으로 보여준 메시지는 세상 안에서 어둠이 물러나고 빛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평화는 제자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제자들을 통해서 전파되기를 바라셨죠. 우리는 바로 주님께서 "평화와 너희와 함께!"라는 메시지를 받았고,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는 그 메시지를 전달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 주교님께서는 이번 사순절을 지내고 난 담화문을 통해서 이 세상의 영적 빈곤과 윤리적 빈곤, 그리고 물질적 빈곤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평신도와 수도자, 그리고 사제들이 하느님의 백성으로 동등한 지위를 가지고 상호협력하며 복음의 삶을 살아가고 이런 빈곤을 퇴치하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하십니다. 이 부활절은 우리가 주님의 메시지 전체를 신중하게 듣고, 거기에 우리들 자신을 일치시키는 그런 날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결코 주님으로부터 멀리 떠나서는 안됩니다. 한시도 그분의 말씀으로부터 떠나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 2015년 부활절을 지내면서,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더 가슴깊게 느끼고 거기서 전해진 메시지를 분명히 깨닫고 그 메시지를 실천함으로써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또 다른 그리스도로서 빛을 전달해주는 그런 삶을 살 수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항상 주님의 빛 안에 머무르며 그 분의 뜻 안에서 부활의 삶을 살아가도록 합시다. (끝)

잠시 묵상합니다. 

2015년 4월 4일(토) 밤 8시 부활성야미사
전민동성당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님 강론말씀

2015년 4월 4일 부활성야 @ 전민동성당 ⓒ 김현태 반테노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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