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3일(토)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기념일

전민동성당 토요일 오전 9시30분 미사 강론



조각상 모양은 달라졌어도 우리 마음은 똑같습니다


오늘은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기념일'입니다. 어제는 '예수성심 대축일', 오늘은 '성모성심'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집에 사진이 두 개가 걸려있었는데, 하나는 예수성심, 하나는 성모성심이었어요. 예수님 심장에는 가시관이, 성모님에게는 칼이 박힌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의 거의 모든 집안에 그런 그림이 있어서 천주교 신자들은 다 그런 그림이 하나씩 있나보다 했는데, 우리 조상들이 예수성심과 성모성심께 의지하는마음이 얼마나 큰지를 느끼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가 어렸을 적에 보았던 것처럼, 예수님 심장에는 가시관이 있고, 성모님은 칼이 박힌 그런 것과 다른 성심상도 가끔 본 거 같아요. 이런 것도 유행을 따르고 정서적인 면을 따르는 것도 있어보여요. 

가수원성당 십자가. 십자가 아래에 아담의 해골이 보인다.


제가 가수원 성당 지으면서 어떤 십자가를 걸을까 하다가 조각가를찾아서 나무로 십자가를 조각해서 받았습니다. 그 때 생각이 우리가 순교자들이 많은 땅이니까 박해시대 순교자들과 연결된 십자가를 모델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십자가를 찾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전국적으로 많은 십자가가 있는데 충청남도에서 발견된 건 청양 다락골, 여사울 순교성지, 또 다블뤼 주교님이 가지고 있었던 십자가들이 나왔습니다. 재미있는 건 그 당시 십자가 아래에는 아담의 해골이란 게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게 없고 저만 십자가 밑에 앉아있는데, 해골마크 뼈 엑스자 그 당시 십자가에는 거의 다 새겨져 있습니다. 그걸 그대로 조각하니 신자들이 물어봐요. 뭐나고요. 그런 것도 시기에 따라서 십자가도 많이 변화하고 예수성심상, 성모성심상 이런 성물들도 시대에 따라서 바뀐다는 걸 그 때 많이 느꼈는데, 최근 성모님 상도 다양하고, 예수님상도 그런 거 같아요. 지금 시대에는 그런 예수님괴 성모님이 더 친숙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찌되었든, 하느님으로서의 예수님과 교회의 어머니로서의 성모님에 대한 마음만은 변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저희들이 의지하는 성모성심 등은 그림이나 조각상의 모양은 달라졌지만, 마음만은 똑같은 거 같고,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더 의지할 수 있는 성모님과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이 더 필요한 시기가 아니겠는가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분이 예수성심대축일괴 성모성심 지내면서 그런 따뜻한 마음을 묵상하고 여러분 마음 안에서 그런 마음이 더욱 생겨나서 하느님 나라를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15-6-13 토요일 오전 9:30미사.
전민동성당 방경석 알로이시오 주임신부님 강론말씀 끝.


당일 신부님 말씀을 받아 적고 재정리한 노트이므로 실제 말씀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담의 해골] 예수님의 십자가는 골고타 언덕에 세워졌다. 그런데 골고타는 '해골'이란 뜻이다. 여기에 세가지 가설이 있다. (1) 그곳의 지형이 해골처럼 생겼기때문, (2) 예로부터 사형 집행장소였기때문에 해골들이 나뒹굴었다는 이유, (3)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기 아주 오래전인 인류의 시초 시절에 최초의 인간인 아담의 무덤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유대인 사이에 내려오는 전설이다. 그래서 <아담의 해골> 위에 예수님의 십자가가 세워졌다는 것이다. 

 



Posted by 편집장 슈렉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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